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3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찬미예수님!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

루돌프 슈테르텐브링크 지음
김태선 옮김


P바오로딸


2 예수님은 누구보다 인간의 깊은 내면을 아신다


구체적으로 사는 이가 참사람이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에는 고유한 정서를 일깨우는 말 이 있다. 예를 들면 '하필이면'이라는 말이 그렇다. 이 말은 과 연 누구에게 어울리는가? 이 말은 한 번쯤은 누군가를 어이없게 만들지 않았던가? 곧 '왜 하필이면 이 사람들은 같은 비행기에 앉아 갑자기 기묘 하게 운명 공동체가 되어야 했는가?' 등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 런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하필이면 왜 이 시 점에 태어났는가?' 우리는 또 이렇게 묻는다. "'하필이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는가? 그것도 '하필이 면' 왜 지금? '하필이면' 왜 이런 걱정, 이런 실망, 이런 어리석 음, 이런 질병, 이런 고통, 이런 불행 등이 닥치는가?" 이 말은 묘한 뉘앙스를 지닌다. 이 말이 표현하는 것은 의아함 - 놀라움 - 개인적 당혹 등이다. 언제나 예상했던 모든 놀라움 외에 미리 대비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그렇게 표현한다. 하느님은 친히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바라셨다. 사람들은 '왜 마리아와 요셉이, 그리고 예수님이 하필이면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사셔야 했는가?' '이 황제는 왜 하필이면 마리아가 해산 하기 직전 나라의 모든 백성에게 호구조사 명령을 내려, 마리아 와 요셉이 170킬로미터나 되는 힘겨운 여행을 하게 했는가?' 하 고 묻는다. 나자렛과 베들레헴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 다. 그리고 '하필이면 왜 숙소가 없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마구 간에서, 그것도 구유에서 세상의 빛을 보시게 되었는가?' '하필이면'이라는 말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 생애 전체를 특징짓는다. '하필이면' 왜 그분은 당신 목숨을 범죄자들 사이에서 끝내셨는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우연, 때를 같이함, 예측 불능, 안배, 결정 등이 나타나고, 어떻게 늘 그렇게 지칭 할 수 있는가? 도대체 왜 '하필이면'이라는 단어가 거듭 나타나 는가? 먼저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은 그 모든 것에도 태어나 는 것이 좋은 일임을,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임을 말한다.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한창 때에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이 세상을 기꺼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필자 가 그에게 말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 오시길 바라시는데 당신은 이 세상을 떠 나고 싶다니, 이 얼마나 기묘한 일입니까?" 여기서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하느님은 당신 강생에 서 좋은 여건을 찾지 않으셨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사는 일이 비 록 수수께끼 같고 힘겹고 비참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우리 인간됨 에 속하는 것임을 뜻한다. 예수님은 이런 당신 강생의 방식과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 하신다. 곧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이고, 인생에서 겪는 모든 부 정적인 것에도 삶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 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삶을 견디는 사람만이 '참사 람'이 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놀고먹는 세상에서는 참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교 복음은 이렇게 선언한다. 세상 삶을 받아들 이고 그 삶이 실현되는 혹독한 상황과 조건을 받아들여라. 그러 면 참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가?' 하고 물을 것이 다. 그 대답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처음 만난 사람들의 태도에 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단순한 목동,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종종 등한시되던 이름 없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마음을 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을 개 방했다. 그것은 이중적 의미의 개방이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열었 고, 동시에 하느님을 향한 길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형제가 되었다. 이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그들을 새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 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루카 2,20) 그들은 하느님을 찬미했다. 따라서 우리가 삶을 통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찬미는 모든 어려움에도 목동들의 신앙으로 우리 자신을 '개방하고', 강생하 신 하느님과 일치하며, 하느님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는 일이다. 바로 여기에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가 있다. 하느님은 우리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분이지만, 실제로는 당 신 사랑으로 '하필이면' 우리를 이 세상 어둠에서 당신 영원의 빛 으로 이끄는 분이시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1. No Image 11Jun
    by 늘푸른호수
    2019/06/11 by 늘푸른호수
    Views 6  Replies 2

    신부님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2. 성사와 관련한.......

  3. No Image 11Dec
    by 서울심리상담
    2017/12/11 by 서울심리상담
    Views 170 

    【무료수강-온라인】 직업능력개발 1급 자격증 교육생 선발

  4. 정회원

  5. 이탈리아 연주여행 - 프로젝트 합창단원 참가안내 (아마추어)

  6. No Image 07Sep
    by 마산교구청년성서모임
    2015/09/07 by 마산교구청년성서모임
    Views 366 

    8차 참신앙인의 길을 향한 성경피정

  7. 하느님이 보시는 기준

  8. 죽음을 배제할 것인가, 극복할 것인가

  9. No Image 03May
    by 정성관[솔라노]
    2015/05/03 by 정성관[솔라노]
    Views 248 

    예수님은 미사 때에 실제로 계신다

  10. 영원을 향한 깨달음

  11. 구체적으로 사는 이가 참사람이 된다

  12. 사적 계시로서 마리아 발현 메시지가 갖는 의미(교회헌장, 67항)

  13. 좁은 의미의 봉헌

  14. 고통을 봉헌하라

  15.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11월

  16. No Image 24Sep
    by 청년성서모임
    2014/09/24 by 청년성서모임
    Views 262 

    6차 말씀과 함게하는 성경피정

  17. No Image 23Aug
    by 정성관[솔라노]
    2014/08/23 by 정성관[솔라노]
    Views 282 

    성인(聖人)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박정은의 신학 오디세이아]

  18. 재앙은 멀리 있지 않다

  19.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20. 믿음이 없다면 세상을 뛰어넘는 희망도 없다

  21. 마음을 파고드는 교황의 한 마디 한 마디 ‘ 하느님을 만나라 ’

  22. 생명의 신비, 삶의 신비

  23. 십자가를 진 사람들

  24. No Image 04Mar
    by 정성관[솔라노]
    2014/03/04 by 정성관[솔라노]
    Views 310 

    이것이 인생인 것을

  25. No Image 19Feb
    by 정성관[솔라노]
    2014/02/19 by 정성관[솔라노]
    Views 222 

    숨겨진 것이 선행이라면

  26.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27.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데, 맞습니까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