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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17:48

영적건조(靈的乾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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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건조(靈的乾燥)

기도할 때의 분심잡념은 쓸데 없는 생각이나 부질없는 감정에서 오는 것이지만 이러한 분심 잡념은 생기지 않더라도 기도를 바칠 때에 필요하고 중요한 열성이 부족하여 기도의 생기를 잃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영적 건조라고 합니다. 보편적으로 타인과 대화할 때 아무런 흥미도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하고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느님과의 대화에서도 똑 같은 경우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영적 건조의 탓인 것입니다.

영적인 건조는 자기탓으로 생기는 건조상태와 뚜렷한 원인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타성적으로 생기는 건조상태가 있습니다. 자기의 탓으로 생기는 건조 상태는 비교적 바로 잡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의지로 마음을 가다듬고 굳세게 결심만 한다면 언제든지 종교적 관심과 흥미를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인모를 타성적인 건조 상태는 열심한 신자들도 주체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건조 상태에 빠진 신자들은 아무리 충실한 기도를 드리려 해도 마음이 공허하여 활발한 신심이나 충실한 지향,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의 뜻을 도무지 세울 수 없고 무감적인 허탈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올라가는 것처럼 괴롭고 답답하며 참으로 참아내기 힘든 상태인 것입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나를 저버리신것 같은 치명적인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바로 욥 성인이 고통과 슬픔에 잠겨 하느님께 하소연 하듯 마음이 괴롭기만 합니다.

"이제 나의 넋은 모두 쏟아 졌고 괴로운 나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밤이면 도려 내듯이 내 뼈를 쑤셔 대는데 그 쓰라림이 잠시도 멎지를 않네. 누군가 나의 옷을 세차게 잡는구나. 나의 옷깃을 휘어 잡아 수렁에 내 던져서 마침내 이 몸은 티끌과 재가 되었네. 내가 당신께 부르짖사오나 당신께서는 대답도 없으시고 당신 앞에 섰사오나 보고만 계십니다. 당신은 이다지도 모진 분이십니까?"(욥기 30,16-21)

이처럼 우리 영혼이 건조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그중에서 네 가지로 함축 할 수 있는데 육체적인 원인과, 영적인 원인, 그리고 악마로 부터 오는 경우가 있고, 하느님 친히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조의 원인
육체적인 원인 : 몸이 불편하고 기분이 언짢을 때는 마음이 어둡고 무거워져 기도다운 기도를 드릴 수 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몸의 건강을 회복하여 마음의 안정과 생기를 되찾아야 합니다.

영적인 원인 : 전능하신 하느님을 온전히 받들어 섬기려는 열성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식어가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상태는 죄가 될 상태는 아니지만 일종의 사랑의 냉각상태인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즉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은총이라는 초대장을 보내셨는데 우리가 무관심하거나 거절하는 회답을 보낸다면 하느님은 즉시 당신 자비의 손길을 거두시고 우리와의 영적 친교관계를 끊어 버리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적 건조상태가 조금이라도 의식될 때는 더욱 용기를 내어 예전의 열성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악마로 부터 : 사탄은 기도의 방해자로서 영혼을 짖누르고 마음을 괴롭게 하여 기도에 싫증을 느끼게 합니다. 사탄의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영혼을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여 타락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영혼에 두려움을 일으켜 기운을 잃기 쉬우므로 용기를 내고 정신을 집중시켜, 열심하고 겸손된 마음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사탄은 하나의 오류를 들여보내기 위해 천가지 진리를 보낸다고 합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누구나 넘어갈 수 밖에 없다는 뜻도 됩니다.

하느님 친히 열심한 영혼들에게 주는 원인 : 하느님께서는 열심한 영혼에게 건조한 상태를 일부러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괴롭고 하느님한테 완전히 버림 받은 듯한 절망감에 휩싸이지만 신앙생활에 간혹있는 "신비적 어두움" 으로서 오히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코너의 하반부의 신비적인 어두운 밤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영적 건조 상태를 느꼈을 때에는 그 근본원인을 알아야만 합당한 교정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라든지 겸손하게 잘 참아 견디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매일 되풀이 되는 일이나 기도에 싫증이 나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이 우리 자신의 아버지이시며 그분만이 나를 영원히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을 자각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분발하는 자세가 매우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짐하는 자체가 곧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올바른 기도나 자세일 것입니다. 사실 영적 건조상태에서 몸부림치며 바치는 기도는 더욱 가치있고 신비스러운 내적 성화를 가져오며 이 내적 성화야 말로 바로 기도의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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