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279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대화집 에서

 

성 베네딕도의 여동생으로서 480년경 움브리아(이탈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자기 오빠와 같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그를 따라 몬테 카시노에 갔다가 그 곳에서 547년경 세상을 떠났다.

 

그는 더 많이 사랑했기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던 성 베네딕도의 여동생 스콜라스티카는 매년 한 번씩 자기 오빠를 방문했다. 서로 만나는 때이면 베네딕도는 그를 만나려고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수도원 소유지로 내려가곤 했다.

  한번은 매년 해오던 대로 스콜라스티카가 찾아오자 공경하올 오빠는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거기에 내려가서 여동생을 만났다. 그들은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온종일을 보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 함께 식사를 했다.

  식탁에서 거룩한 대화를 계속하던 중 밤이 깊어지자 이 경건한 여인은 오빠에게 청했다. "오늘 밤은 제 곁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아침이 될 때까지 천상 기쁨에 대해 끊임 없이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오빠가 대답했다. "스콜라스티카,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내가 수도원에서 떠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니?"

  오빠의 거절을 들었을 때 스콜라스티카는 식탁 위에 자기 손을 모아 그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전능하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윽고 식탁에서 머리를 들었을 때 갑자기 번갯불과 우레가 일어나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베네딕도와 그의 동료들은 문밖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게 되었다.

  이때 베네딕도는 마음이 괴로워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다. "스콜라스티카,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해 주시기를, 너는 무슨 일을 했니?" 스콜라스티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뿐이었다. "제가 오빠에게 청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를 바쳤더니 하느님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떠나실 수 있다면 떠나십시오. 여기에 저를 남겨 두시고 수도원으로 돌아가십시오.

  베네딕도는 자원하여 거기에 머무르기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거기에 머무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온 밤을 함께 지내면서 영적 생활에 대해 거룩한 대화를 마음껏 나눌 수 있었다.

  이 여동생이 오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 요한의 말대로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며칠 후 베네딕도가 방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을 때 여동생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 비둘기의 형상을 지니고 천상 앞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동생의 그렇게도 큰 영광을 바라보고 넘치는 기쁨으로 찬미의 송가를 불러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 드렸다. 그리고 나서 형제 몇 사람을 보내어 여동생의 유해를 수도원으로 모셔 오게 하여 자신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묘지에 안장하였다.

  생시에 항상 한마음이 되어 하느님 안에서 일치되었던 이들 오누이는 그 육신도 함께 묻히게 되었다.

 

출처 : 성무일도 2월10일 독서기도

참고서적 "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 (루이제 린저, 가톨릭출판사)

추신 : 스콜라스티카 본명 축일을 축하드리며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정성관[솔라노] 2013.12.10 360
59 믿음이 없다면 세상을 뛰어넘는 희망도 없다 정성관[솔라노] 2014.04.17 349
58 이제 멈추어야 하겠습니다 정성관[솔라노] 2013.12.10 349
57 각종질병 손쉬운 자가진단 자가치료 백향목 2013.08.01 341
56 주님 새해에는 정성관[솔라노] 2013.12.31 337
55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대건성당 멎지네요 6 라우렌시오 김 2019.07.08 336
54 오늘은 정말 당신 앞에 그레고리오 2021.03.12 331
53 보왕 삼매론 2 비둘기 2019.08.30 330
52 내 생각에는, 안젤라 2021.03.04 321
51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정성관[솔라노] 2014.02.04 320
50 좁은 의미의 봉헌 정성관[솔라노] 2014.12.10 319
49 그분 3 안젤라 2019.07.13 318
48 성경구절 질문 드려요 5 세라피나 2019.09.28 315
47 이것이 인생인 것을 정성관[솔라노] 2014.03.04 310
46 어머니께 드리는글, 2 안젤라 2020.05.14 295
45 자신을 이겨내는힘 정성관[솔라노] 2013.08.29 295
44 늙어서도 친구를 가질 수 있도록 1 그레고리오 2019.10.16 289
43 판공을 마치며.... file 권길상제오르지오 2020.04.11 286
42 성인(聖人)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박정은의 신학 오디세이아] 정성관[솔라노] 2014.08.23 282
»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스콜라스티카 동정 성녀) 2 비둘기 2020.02.10 279
40 기도 6 file 권길상제오르지오 2019.07.18 273
39 6차 말씀과 함게하는 성경피정 청년성서모임 2014.09.24 262
38 오늘 그레고리오 2020.05.26 260
37 하느님이 보시는 기준 정성관[솔라노] 2015.05.20 260
36 같은 괴로움 3 이한나 2019.10.11 257
35 대구 에서온 지인의 글 안젤라 2020.02.28 255
34 위선의 행위 정성관[솔라노] 2013.11.19 2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