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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00:36

목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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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후기 /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초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듬들이 타다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품었던 분수같은 열정이 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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