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시 - 조병화

by tarsicia posted Sep 19,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월의 시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Articles

1 2 3 4 5